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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호] 서울시, 디자인으로 학교폭력 예방한다

기사승인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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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참여하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일환으로 학교 외부 환경 개선

서울시에서는 2012년부터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을 도입해 범죄, 노인 생활, 생활 스트레스 등의 사회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은 학교 주변 환경의 개선을 통해 학교 폭력을 예방하고자 한다. 2014년 은평구 충암중, 2015년 도봉구 방학중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 31일 송파구 배명중과 성북구 장곡초 일대의 환경 조성이 완료됐다. 본 사업은 8월 초 입법예고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조례안이 통과될 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학교 외부 환경 개선하는 디자인 사업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은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학교폭력 취약 대상지 총 4개소의 주변 환경을 개선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과 관계자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기존의 대응방식은 학교 내에서 교사의 교육이나 사후의 위원회를 통한 조치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본 사업은 학교 외부에서 학교 폭력을 일으키는 원인들을 찾아 디자인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는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놀이를 통한 또래 유대 개선’에서 ‘지역민들과의 관계 형성’으로 디자인 목표 확장돼
사업 초기에는 청소년의 폭력을 놀이가 변형된 한 형태로 보는 이론에 따라 긍정적 표출을 돕는 놀이 문화의 개발을 시도했다. 또한 학교 폭력에는 직접적인 피해자나 가해자 뿐만 아니라 방관자 등 여러 위치가 있는데, 놀이로 함께 어울린 경험을 통해 피해 학생을 도와줄 수 있는 학생을 많이 만드는 것이 학교폭력예방의 한 방안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2015 도봉구 방학중 일대에는 ‘PLAY@방학’을 모토로 한 놀이 공간이 조성됐다. 본 대상지에서는 학생들의 모바일 게임, 게임방 이용 빈도가 특히 높아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 간의 이해가 부족한 모습이 관찰됐으며 또래 집단 속에서 춤이나 축구 등 한정된 분야의 활동에 능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분위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방학동 인근에 다양한 인지놀이와 신체활동을 위한 놀이 시설이 마련됐다. 최근에는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초점이 또래 간 유대 형성을 넘어 지역 전체 수준으로 확장됐다. 시민 단체, 학부모 등 지역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밀접할수록 학교폭력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지역민과의 관계형성에 주안점을 둔 디자인이 개발됐다. 지난 달 31일 디자인 사업이 완료된 성북구 장곡초 인근은 재개발이 해체된 지역으로 폐가가 많고 조명이 어두운 등 우범지대화된 환경이었다. 또한 지역 주민의 마을 공원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같은 시간대의 이용자들이 세대 별로 분리되어 소통이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온마을집’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보드게임, 바둑, 윷놀이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시민 의견 반영, 지역민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중요해
서울시에서는 ‘디자인 거버넌스’를 내세우며 사회 디자인 과정에 시민의 주도적인 참여를 계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사업은 서울시 디자인 정책과, 대상지가 속한 자치구와 해당 학교가 연계해 진행되며 학교폭력 관련 전문가와 디자인 전문가 인력이 참여한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시범지가 지정되면 현장 방문 조사, 인구통계 검토를 비롯해 학교 학년별 인터뷰, 그룹 토의, 교사 인터뷰 등을 진행해 지역민의 요구를 수렴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 조성이 완료된 후에 지역 시민단체나 학부모위원회 등의 지역커뮤니티와 연계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조례안 입법 예고
지난 달 3일 서울시는 디자인 사업의 지속성과 확대를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본 조례안에서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을 ‘시민의 요구를 파악하고 시민과 협력하여 디자인을 통한 효율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디자인’으로 정의해 디자인을 통한 문제해결 과정에서의 시민참여를 강조했다. 사회문제해결디자인의 적용범위는 ▲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 ▲ 범죄로부터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 제공 ▲ 공중위생 등 생활환경의 질적 개선 ▲ 사회복지 시스템 보완 ▲ 소외, 스트레스 등으로부터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 증진 등의 7가지 항목으로 구체화했다.  본 안에 따르면 시에서는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기본 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하게 된다. 서울 디자인 정책과 이선미 주무관은 “사회문제해결디자인 사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서울시만의 주도적인 사업인만큼 잘 발전시켜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되길 바라고 있다”며 “본 조례를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면 사업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김서영 기자 takeoff20@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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