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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호/기획] 우리학교 교양 톺아보기

기사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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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청람인성 2학점, 청람역량(안전 / 소통·상담) 3학점, 청람융합(인간과 삶 / 사회와 문화 등) 18학점 총 23학점 이상의 교양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자유선택 학점을 모두 교양과목을 듣는다고 가정하면 교양과목에서 총 62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이에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학우들은 각자 자신의 선호에 맞는 교양을 들으려고 찾아본다. 교양강좌의 시간대를 살펴보거나 배우고 싶은 분야인지 등을 고려햐여 교양을 선택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교양과정’은 대학에서, 폭넓은 교양을 습득하기 위하여 이수해야 하는 교과 과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러한 교양을 배워야 하며, 교양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17학년도 우리학교 교육과정안내에는 ‘교양교육의 목표’를 ‘지식, 기술, 다양화와 융합의 시대에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교원으로서 필요한 기초 능력을 함양한다. 이를 위해 교과 영역에 상관없이 대학생으로서 필요한 공통된 능력과 교과영역별 기초가 되는 관련된 전공의 기초 능력을 기른다’고 명시하고 있다. 학우들 중 대부분은 앞으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그들을 가르쳐야 할 ‘예비교사'로 교양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중요한 자질이다. 또한 우리학교에는 ‘교육’과만 존재하기에 타 전공에 대한 지식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교양강좌는 학생들에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는 열쇠가 되어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학교에서는 이러한 교양과정의 의미와 필요성이 잘 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우리학교 교양과목에 대해 살펴보았다. 학생들에게 교양강좌의 인식에 대한 설문을 받았고 교수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우리학교의 교양 강좌는 어떻게 개설될까
교양 강좌는 다른 교과목들과 함께 크게 두 단계에서 변경이 이루어진다. 큰 틀인 교육과정 편제와 그 안에 들어가는 교과목의 변경이다. 먼저 교육과정 편제란 우리학교의 교육목표나 인재상을 반영하여 필요한 영역을 정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러한 편제는 우리대학 지침에 따르면 4년에 한 번씩 하게 되어있다. 학사관리과 장보영 팀장은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정책도 수시로 바뀌고 있다. 4년에 한번 교육과정을 개편하기 전에 교수들이 정책연구를 한다. 정책연구를 할 때 사회적으로 교사에게 요구되는 것들, 우리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인재상, 정책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을 고려한다. 또한 ‘재정지원사업’이라고 해서 평가가 있는데 그러한 평가지표가 암묵적으로 우리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들을 신경을 안 쓸 수 없으니까 모두 아울러서 정책연구를 한다. 국가에서 요구하는 게 많아 교수님들이 열고 싶은 강좌가 있어도 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이 어려운 점이다”고 밝혔다. 올해는 개정되어진 2017학년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첫 해로 작년과 달리 교양과정 영역이 청람인성, 청람역량, 청람융합으로 분류되었다.
교과목의 경우 학년도 기준으로 1년에 한번 신설, 변경, 폐지를 진행하며 교육과정에 있는 270여 개의 교양 교과목 중에서 골라와 개설하게 된다. 최근에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안전이나 인성 등 특정 교과목을 강조하라는 직접적인 요구가 수시로 온다. 또한 교수들이 가르치고 싶은 교과목이 있을 때 학사관리과에서 행정적인 계획에 대한 공문을 보내면 교수님들이 신설요청을 해온다. 교육과정 개발 및 편성은 ‘교원양성위원회’에 의해 심의된다. 학사관리과는 신설, 변경, 폐지 요청을 취합하여 이 위원회를 개최하여 심의를 받는다. 학사관리과 장보영 팀장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교원양성대학이기에 큰 규정인 교원자격검정령에 따라 교원양성위원회를 두고 그곳에서 교육과정을 심의하도록 규정되어있다”고 전했다. 심의 후 최종 결정이 되면 교과목이 교육과정에 들어오고 교수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계획한 학기에 수업을 개설한다.
이와 같이 우리학교의 교육과정은 모두 ‘교원양성위원회’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 타 대학교에는 교양 담당 부서나 기관이 따로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학교에는 교양과목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관리하는 곳이 없이 그저 위원회가 모든 것을 담당했던 것이다. 이러한 체제에서는 교양 전문 부서를 두는 것에 비해 교양강좌의 체계나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어려워 학생들이 보다 세심하게 짜인 교양 강좌를 누릴 수 없을 수 있다.

◇ 교양강좌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없는 실정
또한 우리학교는 교양강좌가 개설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수들이 교과목을 신설할 때 설문을 통해 학습자 수요도를 조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고 개별적으로 하는 것이라 전체적인 학생들의 교양 수요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립대와 건국대의 경우 교양강좌 개설에 학생들의 의견이 직접적으로 반영하여 수요자 중심 개발을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재학생 대상으로 교양 교과목 개발 공모를 진행해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7편을 정식 교양과목으로 채택하였다. 또한 교과과정에 대한 학생평가를 받기위해 ‘교육혁신 학생기획평가단’도 출범시켰다. 건국대의 경우 전임 교수를 대상으로 ‘교양과목 공모사업’을 열어 접수된 과목들 중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여 14개의 교양 과목을 채택했다. 우리학교도 학생들이 위원회의 일방적인 결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교양에 대한 의견을 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교양 개설 과정에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거나 설문조사를 통해 간접적인 의견 표출이라도 가능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우리학교 교양강좌의 특징은 융합적 교육과 예비교사를 위한 교육
‘과학과 미술의 만남’, ‘4차산업혁명과 교육혁신’, ‘사진과 인간심리’, ‘인간과 환경’ 등의 두 학문 이상을 융합한 과목들이 있다. 이수구분에도 청람융합 항목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학교는 융합을 필두로 하는 교육이 많다.  그리고 우리학교는 그 설립 목적상 학교나 교육과 관련된 교양이 다수다. 창조적 교사교육의 이론과 실제, 학교혁신의 이론과 실제 등의 교양강좌 이름에서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그 외에도 교양 안에서 학문과 교육을 접목시킨 경우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교양들로 학우들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새로 정립하고 수업 능력을 기르는 등의 장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 교양과목을 통해 배우는 점
학생들이 교양 과목을 통해 배운점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타 교과에 대한 공부’였다. 그 외의 응답에는 ‘생각하는 능력’, ‘외국어 능력’, ‘발표 능력’, ‘운동 능력’, ‘수업 진행 능력’, ‘다른나라의 문화’, ‘교육에 대한 가치관’, ‘교사다움’, ‘주전공과 관련이 적은 분야에 대한 새로운 접근’, ‘세계를 보는 관점’, ‘논리적으로 문제를 보는 방법’, ‘여러 교과의 융합적 사고’, ‘타과생들과의 상호 소통’, ‘시각의 확장’ 이 나왔다.

◇ 우리학교 학생들은 교양강좌가 다양하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전반적으로 교양강좌에 만족하는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만족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 다양하지 않은 교양과목이라고 답했다. 선택폭이 좁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학우는 “교양강의의 수가 적다보니 대부분의 강의가 제한인원수를 꽉 채운다. 몇몇 학생들은 제한인원이 넘은 강의임에도 교수님께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려서 수강을 요청하기도 한다. 100명이 넘어가는 대강의임에도 너도나도 수강신청하려는 학생들로 꽉차는 강의가 많은 만큼 인원배정이 적어 수강신청이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교양은 약 2017학년도 2학기 현재 약 80개가 개설되어 있다. 서울대의 경우는 1174개(분반을 각자 센 수치)이고 이는 우리학교가 서울대에 비해 학생 수가 7분의 1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우리학교의 교양강좌의 개수는 적은 수치이다.

◇ 학생들이 좋았다고 응답한 교양
만족했던 교양 수업을 묻는 질문에 세 명 이상이 좋았다고 응답한 교양은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신’이었다. “현재 4차 산업 혁명이 화두인만큼 요즘의 트렌드를 반영한 강의인 것 같고 각 대학 교수님의 팀티칭으로 이루어져서 좋았다.”고 답했다. 그 다음 ‘치유와 성장을 위한 영화치료’는 “딱딱한 수업에서 벗어나서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조원들과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하는 것이 좋았다.”며 선호하는 이유를 꼽았다. 그리고 ‘영화, 책, 신문 속의 과학기술’은  “과학을 책과 영화에서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 조사를 토대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관련 인터뷰 7면)

◇ 신설됐으면 하는 교양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학우들이 신설되길 바라는 교양은 외국어 수업이다. 우리학교에는 외국어 수업이 총 6개 밖에 열리지 않았으며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영어로 4가지 언어에 대한 강좌만 존재해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접할 수 없는 환경이다. 또한 수준별로 강좌가 나뉘어 있지 않아 외국어 수업 수강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교양 중국어Ⅰ’과 같이 기초외국어가능자는 수강을 금지하는 강의도 있어 좀 더 심화된 수준의 외국어를 수강하고 싶은 학생들을 교양 강좌에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심리학 수업, 영화 수업, 체육 수업 등 다양한 교양 강좌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반면, 교양다운 교양 수업을 원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우리학교의 특정과의 전공과 유사한 교양이 아니라 교양에서만 익힐 수 있는, 교양다운 강좌를 원하는 것이다. 그 예로 여성학, 삶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강좌 등이 나왔다. 이와 함께 "새로운 교양을 신설해 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교양의 질을 높이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진수 교수와의 인터뷰

Q 1. '4차산업혁명과 교육혁신' 교양강좌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지난 연초에 정책연구 2팀을 모집했는데 다른 팀하고 우리 팀, 두 팀이 선정됐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최신의 교양 과목을 아이들한테 열어주자는 의도로 ‘4차산업혁명과 교육혁신’을 개설하게 되었다. 1, 2, 3 대학 4명 교수님들과 같이 팀을 짜서 융합 교과목 개발을 5월에 마치고 9월 1일부터 강의를 한 것이다.
다른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는 이런 강의가 아직 없다. 교원대학교에서 처음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준비는 작년부터 다 했다. 4명의 교수님이 수업을 하시는데 체험활동도 좀 하면서 아이들에게 4차 산업혁명 소양도 좀 키워주고자 했다. 수업할 때 VR 가상현실과 3D 프린터 시연 체험도 했다. 앞으로 예비교사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꼭 배워서 나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 과목을 개발한 것이다.

Q 2. 교양강좌를 진행하면서 힘든 점은?

힘든 것보다는 이런 과목이 처음이어서 준비를 충분히 한다고 했지만 학생들과 교수 모두 서로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교양과목은 전공이 아니니까 다양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된다.

Q 3. '4차산업혁명과 교육혁신'과목의 중요성은?
현재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분들에게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신 과목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현 시대의 흐름에 맞는 강좌가 예비교사들한테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고 이러한 내용을 꼭 좀 배워서 교사로 부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들었다.
이번 학기 강의 평가를 들어보고 여론도 살펴본 후 앞으로도 계속 우리 학생들한테 4차 산업혁명시대를 잘 이해하고 학생들한테 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공 교과와 상관없이 현 시대에 대해서는 알아야 교단에 섰을 때 제대로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여주 교수와의 인터뷰

Q 1. 전공강좌와는 다르게 교양 강좌를 통해 학생들이 배웠으면 하는 점이 무엇인지?

전공강좌는 자신이 선택한 전공의 전문적 지식을 좀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강좌라고 한다면 교양강좌는 폭넓은 삶의 영역을 배우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알아가며 세상에 대해 배워가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대학생이 되면 이렇게 살아야지, 좀 더 멋지게 세상을 살아가야지,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지’ 대체로 이렇게 결심하면서 대학교에 온다. 그런 것들을 실현시켜 줄 수 있게 도와주는 과목이 교양강좌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학생들이 교양강좌를 들을 때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처음에 이 학교에 임용되었을 때, ‘연인관계심리학’이라는 교양강좌를 열어서 학생들이 연애를 하면서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 수업에서 심리학 강의를 조금 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학생들이 그러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치유와 성장을 위한 영화치료’ 수업도 개설하게 되었다. 저는 늘 이 수업 오리엔테이션 때 “이 수업은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에요. 이 수업에 올 때 책은 가져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오세요”라고 말한다.
이 말처럼 학생들이 교양 강좌를 통해서 마음을 열고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다. 영화치료 수업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자신을 투사해서 들여다보고 느낀 점을 학생들과 토론하기도 하고, 자신의 가족 이야기로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를 제작해서 발표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성찰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Q 2. 교원대에 교양 강의를 하기 위한 충분한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교원대는 교양 강의를 하기에 충분한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중요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대에서는 교원대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양 강의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그 조직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소통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 학교에 처음 임용되었을 때 교양 강좌 숫자와 영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론 최근 들어서 교양 강의 개편이 이루어지고 ACE+ 사업에 선정되면서 교양 강의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렇지만 좀 더 충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도 하고, 다른 종합대학교에서 여는 교양 과목들도 살펴본 후 다양한 교양 강좌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교수들이 교양 강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학교에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저만 하더라도 학부, 대학원 전공교과목, 그리고 교직 수업까지 하면 이미 저에게 주어진 책임 시수를 훨씬 넘겨서 강의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양 수업을 꼭 하고 싶어서 개설해서 시수를 오버하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굳이 교양을 진행할 필요를 못 느끼실 수밖에 없다. 교양 강의를 한다고 해서 교수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없고 오히려 시간 부담과 강의 개발에 대한 부담만 있는 것이니까.
셋째, 이 부분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교양 강의를 진행하기 위한 강의실 상황, 필요한 기자재 상황, 온라인 강의 시스템 등이 매우 열악하다. 영화치료 강의의 경우, 영화를 틀어야 하고 학생들이 이 영화를 집중해서 본 후 함께 얘기해야 하는데, 교양학관 교실들이 너무 낙후되어 있어서 컴퓨터가 안 켜지거나, 화면이 노랗게 나오거나, 스피커가 안 되는 경우가 다반수여서, 이번학기에도 강의실을 3번이나 옮겼다. 스피커 문제는 학교에 건의하다가 지쳐서 이제 제 개인적으로 고성능 스피커를 사서 수업시간마다 들고 다닌다.
그리고 온라인 교양 강좌도 열었던 적이 있는데, 온라인 강좌 녹화시스템에 오류가 많아서 강의를 여러 번 다시 찍기도 하고, 온라인 강좌 탑재도 매우 힘들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강의를 들었는데도 출석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기도 해서 지금 강좌를 잠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모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는 부분들이어서 빨리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3. '치유와성장을위한영화치료' 교양 강좌를 진행하시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으신지?

영화를 틀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문제 외에 가장 어려운 점은 성적을 상대평가로 매겨야 한다는 점이다. 전공수업이야 지식을 전달하고 그것을 시험으로 평가하다보니 상대평가로 점수를 줄 수도 있지만, ‘치유와 성장을 위한 영화치료’ 과목 같이 자신을 성찰하고 경험하는 교과목은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길 수가 없는 과목이다. 2년 정도 이 과목을 운영하면서, 중간과제로 가족시나리오를 내고, 기말과제로 조별로 영화를 찍어서 상영회를 하는데요. 저는 매번 시나리오 읽으면서, 그리고 기말에 학생들이 만들어온 영화들을 관람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수강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들을 30%, 40%, 30%로 나눠서 A, B, C 점수를 줘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 지금까지 제가 어쩔 수없이 C+를 줬던 모든 학생들에게 마음으로는 A+를 줬다. 이런 교과목은 P/F 점수를 부여하거나, 아니면 절대평가 방식의 점수를 부여하도록 열어줬으면 좋겠다.

​​ ​Q 4. 다른 대학에서는 독립적인 교양강좌 담당 부서를 두고 있는데 우리학교에는 교양강좌가 교원 양성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다른 대학에서는 독립적인 교양 담당 부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교양교육원 같이 교양강좌를 총괄하는 원이나 센터를 본부직속으로 두고 있다. 이 교양교육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강좌에 대한 수요조사도 하고, 다른 학교에서 개설된 교양강좌를 분석해서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필요한 강좌를 파악하기도 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학교의 교양강좌 심의를 하는 위원회는 이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어떤 교수님이 그냥 교양강좌를 신설해서 올리면 이를 선정하거나 탈락시키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
그렇기에 학교의 교양강좌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거나, 정말 필요하다고 여기는 교양강좌가 생기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ACE+ 사업으로 교양강좌가 많이 개설되고 개편될 수 있도록 한다고 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우리학교도 교양강좌를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구성할 수 있는 교양교육원 같은 곳이 생기기를 바란다.

Q 5. 우리학교에서 교양강좌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지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우리학교에서는 교양강좌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학교 학생들이 교사가 되거나 교육계에서 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요즘 학교 교사는 지식만 전달해서는 안되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상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고, 수업 또한 체험형으로 창의적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교사상, 교육자상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는 너무 지식 교육에만 치중해 있다고 보이는데,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교양 강좌를 들으면서 창의성도 키우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하다고 본다. 따라서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교양강좌를 다양화하고, 체험위주, 자기성찰 위주의 교양 강좌를 많이 마련하고, 이를 교양교육원과 같은 본부직속 기관에서 관리하고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성호 교수와의 인터뷰

Q 1. 학생들이 교양을 통해 배웠으면 하는 점?

전공은 자신의 직업을 얻기 위한 남들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서 그걸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기술이나 지식을 전수해서 돈을 버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전공 분야만 알고 있어서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도 불가능하기에 타인의 분야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전공만 배우는 것이 임용고시와 직업을 얻는 데에는 더 유리하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역이 너무 좁아져 타인과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결국 같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교양 수업을 통해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도 아는 것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하는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Q 2 교양으로서 3대학 과목은?

3대학 과목은 교양으로 수업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과학과 수학 과목은 문턱이 높고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3대학 과목을 취미로 보기에는 너무 재미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교양수업을 열면 보통 교수님들이 가르치던 과학 내용을 좀 더 쉽게 하는 수준으로 전달을 하신다. 그렇게 하면 제가 봤을 때 학생들이 재미없어 할 것이 뻔하고, 재미없어서 안 듣게 되면 교양을 개설하는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좀 더 재미있는 교양을 하기 위해 생각을 해 보았고, 재미있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영화, 신문기사, 책과 같은 매체를 사용하여 흥미를 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흔히 당위정라고 하는데, 안에는 약이 좀 쓴 게 들어있는데 겉에는 사탕으로 코팅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실제로 쓴 3대학 지식을 주면 아무도 안 먹으려고 하니까 사탕발림을 해서 떠먹여 보는 것이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과학 분야의 얘기는 축소하고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나 과학자가 살아가는 삶, 학생들에게 친숙한 영화와 신문, 책과 같은 매체로 전달하려고 노력을 하였다. 3대학 과목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그렇게 어려운 것을 알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Q 3. 교원대에 교양 강의를 하기 위한 충분한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교양강의를 한다고 해서 돈을 더 준다던가 교수에게 인센티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아주 실질적인 측면에서 교양에 대한 지원이 없는 것이다. 전공 같은 경우는 강의 준비를 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다. 그런데 교양 같은 경우는 준비를 해야 한다. 교양의 특성상 팀 프로젝트도 들어가고 3대학 문제처럼 수식이 맞는 것을 따지는 것 보다 글을 평가해서 점수를 주는 것이 훨씬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또 교수님들의 불만 중 하나는 교양하면 강의 평가가 잘 안 나온다는 것이다. 전공은 범주와 성향이 비슷한 학생들이 임용고시와도 관련이 있으니까 집중해서 듣는다. 그런데 교양은 어떻게 학점을 때울까, 이거 안하면 졸업이 안 된다는데 별로 필요 없는 것 같다라고 이미 긍정적으로 수업을 바라보지 않는 상황에서 재미있게 하고 만족도를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교수님들의 입장에서는 힘은 더 많이 들고, 학생들의 평가는 더 박한 교양 수업을 선호할 리가 없다.

Q 4. 우리학교에서 교양강좌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지?

 우리학교는 모두 ‘교육’과이다. 핵심은 앞으로 학교에서 만날 학생들은 다 음악 전공을 하거나 화학 전공을 한 학생들이 아니다. 따라서 다양한 교양을 듣고 다양한 학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임용고시 치고 교직에 갔을 때 교과 수업 때문에 고생할 일은 별로 없다. 1, 2년 낯설어 고생하지 30년은 편안히 간다. 솔직히 얘기해서 그 어려운 임고 공부를 해서 가르치는 것은 고등학교 교과서, 대학교 1학년 때 배웠던 수준의 내용이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
다만 힘든 것은 학생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내가 국어교육을 했어도 국어로 진로를 택하는 아이들은 적다. 교사야말로 교양이 필요하다. 미술사 강의라도 교양을 하나 들으면 미숧하고 싶어하는 애들과 대화가 가능해지고 과학 교양을 들으면 나는 국어교사지만 과학 속에 이러한 기술이 있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교원대에서 필요한 거다. 그러나 학생들이 임용고시가 급하니까 교양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이다. 교사가 안 되었는데 좋은 교사가 되는 걸 꿈꾸기 쉽지 않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수업 능력은 걸림돌이 잘 되지 않으나 학생을 얼마나 이해해주냐는 것이 문제다. 학생의 관심분야를 모르는 데 어떻게 이해를 하겠느냐. 교원대는 교양 교육이 굉장히 필요한 직업을 목표로 하는데, 오히려 다른 학교 보다 교양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져 있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학점이 직업을 갖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 그런데 교원대 학생들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 임용고시에 학점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정말 본질적으로 다른 대학보다 교양이 매우 필요하지만 교양의 중요성이 낮은 아이러니한 학교다. 그걸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기 위해 저도 매 학기 교양수업을 여는 거다.

Q 5. 다른 대학에서는 독립적인 교양강좌 담당 부서를 두고 있는데 우리학교에는 교양강좌가 교원 양성위원회에서 심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교양만을 따로 담당하는 부서가 있으면 좋다. 그러나 학교 규모가 작다 보니까 교수님들이 다들 자리를 하나씩 맡아서 해야 돌아간다. 10명인 반에도 반장, 부반장이 필요하고 100명인 반에도 반장, 부반장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행정적인 여력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다른 학교는 규모가 크기에 교양 과목이 몇 백 개씩 되니까 누군가가 관리를 해줘야 하지만 우리학교는 규모가 적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책임은 져야 한다. 현재 교학처장님이 다른 과목을 통틀어서 교양과목도 책임지고 계시는 데 그 부분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학은 자유로워야 하니까 누가 교양을 열려고 하는데 열지 말라고 할 수 없고, 열라고 해도 안 된다. 큰 규모이며 자율성이 중요하여 책임지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교양 수업의 관리자는 확실히 필요하다.

Q 6.우리학교 교양강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수업은 교수자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교양의 중요성을 느끼고 열심히 들어줄 때 잘 굴러갈 수 있다. 교수님들도 교양에 대한 중요성을 적게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학생들이 수업에 와서 열심히 안 들어버리면 아무리 준비한들 의미가 없다. 따라서 여러 가지로 교양 강좌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교수님한테도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교양을 잘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현주, 윤현지 기자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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