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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호/사설] 바람직한 교원양성제도 구축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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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교원임용고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청춘을 반납하고 사시사철 시험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교사지망생들의 입장에서야 특별히 시험의 계절이 따로 있을 리가 없겠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늘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한 교원임용제도를 유지해야 하는지 답답한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 교원양성임용제도는 ‘양성’의 질이 아니라 철저하게 ‘임용’의 편의를 지향하고 있다. 중등학교 교원은 사범계열 학과와 교직과목을 이수한 비사범계열 학과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높은 경쟁률의 시험을 거쳐 임용된다. 교사자격증 소지자만도 매년 수만 명씩 배출되고 있는데다 재수, 삼수생까지 겹쳐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가고 있다.
교원수급 상황은 1989년 헌법재판소가 국립사범대학 졸업생들의 무시험 우선임용제도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후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왔다. 이후 국립이든 사립이든, 사범계열 학과 졸업생이든 비사범계열 학과 졸업생이든,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모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높은 경쟁률의 시험을 부과하여 상위득점자를 교사로 선발해왔다. 이런 방식의 임용제도는 양성의 질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려왔다. 현재 10대1을 훌쩍 뛰어넘는 경쟁률로 치러지는 임용고사는 이미 그 효용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경쟁률이 턱없이 높아지면서 바람직한 교사양성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어렵게 되어 버렸다.
지나치게 높은 경쟁률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제대로 된 교사교육을 할 수 없게 만든다는 데에 있다. 현행 제도 하에서 교사교육은 시험 준비에만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다 보니 모든 시험이 고난도로 출제되고 있고, 응시생의 증가에 따라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에서 측정하기 어려운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과 교실에서 만날 여러 사회문화적 상황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은 이런 왜곡된 교사교육에 그 중대한 원인이 있다.
제대로 된 교사교육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되는 교사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 전체가 떠안아야 한다. 현행 교사임용제도는 암기 위주의 교육학 지식과 학과 지식만으로 무장한 교사들을 다양한 사회문화적 환경이 작용하는 학교현장에 투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학과 지식 전수는 교사가 학교에서 담당해야 할 일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초·중등학교가 안고 있는 여러 부작용은 학과공부 위주의 학교 운영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다양한 사회문화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교원양성 방안을 마련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루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문제를 뻔히 알면서도 교사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대학의 현실은 암담하기 짝이 없다. 임용고사 합격률을 올리는 일에 거의 전적으로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어떻게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어떻게 이들을 임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원임용방식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감안할 때 더 이상 이를 핑계로 삼을 수만은 없다.
교사수급 정책을 수립하면서 ‘임용’의 편의만을 중시하는 데서 벗어나서 ‘양성’의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을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다. 우선 교사자격증취득자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고, 학과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지식과 교양, 교사로서의 직무수행능력, 교육실습 등 여러 요소를 동시에 포함하는 진정한 의미의 교사교육을 할 수 있는 체제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엄격한 자격검증과정을 거쳐 교육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여러 대안들이 검토되어 왔다. 최근 들어 달라진 교육 환경에서 한국교원대학교는 여러 대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바람직한 교사양성제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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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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