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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청람문학상 시 당선작 - 김민석, '개 잡는 여인'

기사승인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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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잡는 여인

김민석(지구과학교육)

복날 비가 오면 탕집이 한산하다
뭔 놈에 비가 그칠 줄 모른더요
개 잡는 여인은 뼉다구만 죽어라 패고
앞마당 백구는 시무룩 눈알만 굴린다

탕집 딸내미는 개를 못 먹는다
누운 채 익은 누렁이가 불쌍하다 했다
누구는 군침 돈다 했다
누구는 살아야 한다 했다
개를 못 먹는 사람들
개를 먹는 사람들
그리고 여기
개 잡아 먹고사는 사람들

비오는 복날 탕집은 한산하고
여인은 일찌감치 장사를 접는다
누운 채 익은 누렁이에 소주를 걸친다
함바집 찬모 십년 쪽잠만 세 시간 반
앞마당 백구 모냥 살았노라고
개 팔아 먹고사는 개 마냥
삶도 육신도 다 팔아 먹고살았노라고

그래도 살아야제
지지고 볶고 지지리 궁상이어도
집도 사고 자석덜 대학도 보냈응께
복날 비가와도
사는 게 개뼉다구라도
웃어야제, 웃고 살아야제

복날 저녁 여인은 개 대신 닭을 잡았다
한 그릇 끓여 반을 덜어 백구를 먹인다
백구 얼굴에 여인이 겹치고
삼계탕이 숙연하다

한국교원대신문 knuepress@daum.net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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