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증강현실)로 공룡 관찰, VR(가상현실) 속 친구와 달리기 시합, AI(인공지능) 교사와 수학 공부. 학교 수업에 에듀테크가 접목되면서 먼 미래로만 여겨졌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에듀테크의 필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하여 에듀테크 기반 교육을 확대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에듀테크는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에듀테크 시대에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AI 활용 수업에 대한 반응이요? 엄청나죠!

과학 수업에서 AR 기술과 AI 튜터를 이용해 새를 관찰하는 학생의 모습 (출처/세현초등학교 도재춘 교사 제공)
과학 수업에서 AR 기술과 AI 튜터를 이용해 새를 관찰하는 학생의 모습 (출처/세현초등학교 도재춘 교사 제공)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산업이다. 에듀테크는 단순한 온라인 교육을 넘어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의 세현초등학교는 지난해 대구시교육청 에듀테크 활용 연구학교로 지정돼 학습자 맞춤형 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현초등학교 도재춘 교사는 세현초등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는 에듀테크 중 가장 먼저 ‘AI 활용 교육을 꼽았다. 그는 클래스팅 AI는 문제 중심으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인공지능이 파악해서 선별적으로 문제를 제공하고 피드백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 중에 사용하기보다는 주로 방과후나 가정으로 돌아가서 국어, 영어, 수학 등의 문제를 풀어보도록 활용하고 있다. 문제를 풀고 바로 채점을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이 매우 좋아한다. 오답 같은 경우에는 바로 설명을 해주고 피드백도 해줘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게임 형식으로 포인트가 쌓이거나, 활용 빈도 등으로 학급별, 학생별로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어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VR 활용 교육에 대해 체육 수업시간, 운동회, 체육대회 등에서 이벤트식으로 VR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체육 수업시간에 게임 형식으로 풍선 터뜨리기, 축구 슛하기, 과녁 맞추기 등의 활동을 하고, 왕복 달리기를 할 때도 학생들이 VR 화면을 짚는 주기 등으로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한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음을 언급하며 체육 시간에 교사가 이벤트 사회자와 같은 역할을 하자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체육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체육 활동을 긍정적으로 여긴다.”라고 말했다.

도재춘 교사는 에듀테크의 장점에 대해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그 수업의 목표, 성취기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글쓰기를 목표로 수업한다면, 관련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쓰기에 집중하여 수업할 수 있다. , 코로나19 상황에 집에서 수업하더라도 다양한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교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에듀테크의 장점이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학습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보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에듀테크 시대의 교사, 지식 전달자를 넘어 교육 설계자로

교육부는 지난 2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이하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온·오프라인 연계수업과 에듀테크 기반의 맞춤형 개별학습을 확대할 것을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까지 40년 이상 노후화된 1400개교가량을 친환경 스마트교육이 가능한 미래학교로 개조할 예정이다. 에듀테크로의 전환에 대해 우리학교 교육학과 김현진 교수는 이전에는 에듀테크가 수업의 방법으로서 생각되었다면, 앞으로는 더 넓은 개념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별 개별화 역량 교육을 실행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학생들을 평가하고 관리하여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알고리즘이 우리의 선호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듯이 교육에서도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선호도, 진도 수준 등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학습자의 활동을 데이터로 저장하면, 이후 교사가 보고서를 보며 학습자를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다. 에듀테크가 일종의 교사 업무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교수는 교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며 강의식 교육에서는 교사의 가장 필요한 역량이 지식 전달을 위한 언어적 표현력과 내용 지식이었다. 하지만 학습자 중심적 수업을 하려면 교사의 설계자, 현장 연구자로서 역할이 필요하다. 설계자, 현장 연구자로서의 교사는 어떤 식으로 (수업하면) 학습자가 역량이나 내용학적 지식을 잘 습득하고 체화할 수 있는지, 학생들이 어떤 학습경험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그에 맞는 학습자원을 제시하는 교사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에듀테크 활용 학교의 예시들을 보면 중하위 학습자의 경우 에듀테크를 활용해도 이해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듀테크는 지식 콘텐츠를 제공할 뿐, 학습부진 학생, 학습 동기가 부족한 학생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교사가 개별적으로 맞춤형 수업을 하여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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